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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공연/전시

퓰리처상 사진전


6월 24일부터 9월 14일까지 예술의 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퓰리처상 사진전에 다녀왔다.


몇 해 전에도 열렸었다는데 그땐 유료관람객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고해서 꽤나 기대를 하고 입장..하였으나 

생각보다 수준낮은 도슨트때문에 1차 실망, 거진 대부분이 전쟁보도 사진이라 2차 실망.

도슨트는 진짜 못들어 주겠는게 연습이 제대로 안된건지 엄청 떠시면서 말을 더듬고, 그나마 해주시는 말들이 죄다 사진 옆에 있는 설명문

수준이라 처음엔 잘 따라다니다가 떄려치고 혼자 차분히 관람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대타로 오신것 같기도..?


작품위주로 보자면 일단 사진이 100% 보도사진이다보니 사진자체의 구도나 색감, 뭐 이런게 뛰어나다기 보다는 

순간포착을 잘 한 사진이 많았다.

화재로 인해 고층에서 뛰어내리고 있는 여인이라든지, 총살당하고 있는 순간이라든지..

하지만 개인적으로 군대도 어찌 다녀오긴했지만 '전쟁'이란 것에 혐오감이 심한편이라, 

전쟁을 주제로 한 사진이 많다는 점에서 불편함을 느꼈다. 정신이 피폐해지는 느낌.

애초에 전쟁을 떠올리기 싫어서 그와 관련된 영화나 소설도 되도록이면 안 보는 주의라 한참을 피해서 살고 있었는데

가장 적나라한 순간을 그것도 잠깐이 아니라 관람시간 내내 몇시간을 마주치니 정신적으로 지쳐버렸다 :(

사실, '전쟁'사진을 차치하고라도 재난이나 사건사고들을 주로 다루고 있기때문에 

보면서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 전시회는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인 평을 하자면,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과 그걸 잘 보여주고 있는 사진이라는 점에선 아주 훌룡하지만, 

작품을 보면서 삶에 힘을 얻고 재충전하기 위한 용도로써는 그닥 좋지 않은 사진전이란 느낌.


+

보는 동안 몇없는 미소가 지어지는 사진 중 생각나는것 한장.

가벼운 대화(1993)